생생정보통 나온 안산 시골밥상 다녀왔습니다.

내가가본 맛집|2019. 7. 1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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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에 일이 외근이 있어 다녀오게 된 안산 시골밥상 이야기입니다. 

거래처 사장님이 생생정보통에 나온 맛집이 있다고 소개를 해주셨고 

인터넷으로 보니 어랏.. 이거 몇 년 전에 저도 봤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한번쯤 가봐야지 했다 잊고 지낸 곳인데 다녀왔습니다.

방송에 나온 맛집 요즘 너무 많이 나와서 실망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번에는 빙고.빙고 정말 맛있었습니다. 

 

방송에서는 시골밥상인데 들어갈 때 간판을 보니 전라도 밥상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사장님이 바뀌셨나? 했더니 바뀌시진 않으셨습니다.

지도를 올리면서 알았습니다. 

이식당이 잘되니까 이곳저곳 우후죽순처럼 시골밥상이라는 식당이 생겼습니다.

음.. 약간 짜증 나셨을 것 같았는데 손님이 많은 걸 보고.. 올 사람은 다 오는구나 싶었습니다. 

 


 

엄마의 전라도 밥상 단점이라고 하면 주차장이 따로 있지 않아서 불편하다는 겁니다. 

신기한건 주변에 회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사진에는 대로변으로 보이나 

실제로는 언덕에 작은 도로라 유동인구도 없는 곳입니다. 

주택에서 일반분들이 올 수 있나 싶었는데 오실 분들은 멀리서도 오시나 봅니다. 

저도 근처 지날일이 있다면 주차장이 없음에도 갈 것 같은 식당이었습니다. 

 

 

그냥 산아래 있습니다.유동인구라면 지도에서 보이시는 병원 관계자 분들 정도인 것 같았습니다. 

점심특선 가격을 보시면 특선치곤 저렴하진 않구나 싶었는데 음식 나온거 보고서 이거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남는 게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가 식당에 들어간 시간은 오전 11시 30분이 되기 조금 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병원 환자분도 계셨습니다. 

식당의 크기는 대략 50평 정도 되어 보였습니다. 서빙 보시는 분들은 아드님분들 이신것 같았고 주방은 어머님이 그리고 보조분이 보이셨습니다. 

 

이제 반찬이 세팅되기 시작합니다. 반찬수는 총 12가지 입니다. 

보통 백반집 가면 채우기식 반찬이 있기 마련인데 이 집은 그런 거 전혀 없어요.. 한 가지도 빼놓을 게 없었습니다. 

딱 집에서 먹는 반찬맛 이였습니다. 

 

진미채 볶음 보시는 바와 같이 윤기가 장난 아닙니다. 식감 또한 촉촉해서 그런지 부드럽고 질기지 않습니다. 

빨간색이어서 매콤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달콤하고 진미본연의 짭 잘한 맛의 조화가 훌륭합니다. 

 

호박볶음은  이건 어떻게 이렇게 채로 썰어서 식감을 이렇게 낼 수가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요리를 좋아라 하는데 레시피를 알려주셔도 못 따라 할 것 같은 맛이었습니다. 

학창 시절 도시락 반찬의 단골 메뉴 소시지와 어묵볶음입니다. 

살짝 말라 보이시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게 식감에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뭔감 고소하면서 꾸덕한 식감의 조화가 좋습니다. 

소시지야 뭐 설명 생략입니다. 

 

간장에 조린 멸치 꽈리고추는 촉촉하면서 달콤합니다. 감칠맛이 장난이 아녔습니다. 

이건 두 번 먹었습니다. 

오이냉국은 역시 여름에 먹기에 최고입니다.

간이 절대 세지 않은 그런 반찬들입니다. 

제 입맛에 유일하게 맞지 않았던 두부부침과 너무너무 훌륭한 맛에 김치였습니다. 

두부 부침은 생각보다 양념장이 짜서 입맛에 맞지 않았으니 패스 

김치의 경우.. 아... 이거 사가고 싶다.. 사가서 집에서 라면에 먹고 싶다..라는 뜬금없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에 김치는 맛있게 하는 집과 맛없는 집에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이 집은 하늘이었습니다. 

이 김치 맛을 못 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먹으면서도 계속 들었습니다. 

집에서는 해 먹지 않으나 식당 가면 가끔씩 나오는 소시지 부침 이건 정말 아재들만이 아는 맛입니다. 

요즘 젊은 세대분들은 이맛을 즐기지 않으시지만 저희 세대는 도시락 반찬에 이만한 게 없었고 인기폭발 메뉴였습니다. 

 

외할머니가 예전에 해주셨던 맛이 나는 콩나물 무침이었습니다. 

서빙 보시는 분이랑 주문하면서 몇 마디 나눴는데 전라도분 맞습니다. 

딱 전라도 음식 맛이었습니다. 

 

생생정보통 안산 시골밥상 이 집에서 가장 으뜸은 말도 안 되게 이 된장찌개였습니다. 

완전 시골된장 그 맛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옛날 맛이 나니 뭔가 어릴 적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과 뛰어놀고 배고픔에 집으로 왔는데 부엌 한편에 어머님이 끓여놓으신 된장찌개 

반찬 없이 찌개만 데워서 먹었는데도 밥 한 공기 뚝딱했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런 된장찌개가 요즘 세대에 안 맞을 거라는 건 알지만 제 입맛에는 너무너무 훌륭하게 잘 맞았습니다. 

 

생생정보통 나온 안산 신골 밥상 요식당에 메인 메뉴 김치 목살 두루치기 올라갑니다. 

이건.. 완전 반찬 과소비입니다. 

양이 어마어마했습니다. 이건 네 명에서 먹을 양인데..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도 못 먹고 남길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지만 아녔습니다. 

꾸역꾸역 다 먹게 됩니다.

목살이 두툼해서 뻑뻑할 것 같았는데 전혀 아니 고속 살까지 간이 배어서 부드러운 식감이 납니다. 

 

잘 볶아진 김치를 찢어서 고기에 올려먹으면 부드러운 식감이 정말이지 예술입니다. 

매운맛 마니아인 제겐 전혀 맵지 않긴 했지만 맵지 않음에도 감칠맛 도는 게 남길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시골밥상 한상인데 2인분입니다. 

반찬이라 밥도 무한리필입니다. 

양이 무지막지해서 다 먹을 수 있을까 했는데 모두 클리어했습니다. 

너무너무 맛있어서 밥도 반공기 더 먹었습니다. 

보통 저는 밖에서 밥을 먹을 때 한 공기 이상 먹는 경우가 일 년에 한 번 내지 두 번 있는데 

이날이 그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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